모아요 - 엄마가 숙제하라고 했는데 잠깐만 놀고 하려고 놀이터에 갔다가 미끄럼틀에서 넘어져서 이빨이 부러져 치과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어쩌다 이랬냐고 물어서 한 말 / 김창완 시 제목이 길고 내용이 단 한 마디로 된 게 재미있다. 역시 재치있는 김창완 시인이다. 사건이 일어난 상황부터 아이의 대답까지 따라가는 내내 웃음이 나온다. 아이의 "모아요" 한 마디가 절정을 찍는다. 천진난만한 시인의 얼굴이 떠오른다. 예순 여섯 나이에 어디서 이런 동심이 샘솟는지 정말 '모아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