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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 은행나무

우리나라 서원에서는 오래된 은행나무를 흔히 본다. 원래 공자는 살구나무 아래서 제자를 가르쳤다고 하는데, 왜 서원의 상징이 은행나무로 대체되었는지는 의문이다. 한자로는 살구나무와 은행나무가 같은 글자다. 그렇다고 설마 학자들이 살구나무와 은행나무를 착각하지는 않았을 테고, 은행나무를 대용으로 삼은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있는 소수서원(紹修書院)에도 오래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수령이 500년 정도로 추정되는데, 아마 소수서원이 세워질 무렵에 심어졌을 것이다. 마치 선비의 기상처럼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올라간 모습이 기운찬 은행나무다.

천년의나무 2020.10.11

고향에 다녀오다

2박 3일로 고향에 다녀왔다. 늦은 추석 성묘와 퇴원 뒤 회복 중이신 어머니 문안을 겸해서였다. 동생네는 남도에 내려가 있었다. 그동안은 코로나 때문에 고향 찾기를 자제했다. 가려고 하면 어머니가 극구 만류하셨다. 너무 지나치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세상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동네에 폐가 될까 봐 어머니 생신도 집이 아니라 밖에서 모였다. 올해는 추석도 건너뛰고 이렇게 열흘 늦게 조용히 내려왔다. 어디서나 참 좋은 가을날이었다. 이번에는 짬이 나는 대로 마을과 주변을 자주 산책했다. 이웃집 친구들 넷과도 오랜만에 대면했다. 어느새 다들 일흔을 넘었거나 코앞에 두고 있다. 허허, 빈 웃음이 자꾸 나왔다. 서천 산책로와 마을 전경. 산소 가는 길. 서천 산책로에는 코스모스가 환했다. 다행히 어..

사진속일상 2020.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