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산을 올라보면 알 거야 같은 길도 여러 번 걸어보아야 길이 열린다는 것을 새침한 산새는 휙 지나가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나무도 한 번 지나가는 이에게 이야기를 걸지 않는다 여러 번 걷고 가만히 보는 자에게만 보이는 길 새의 노랫소리 얽혀 있는 나무의 포옹 꽃의 향기 바람결에 스치우는 풀 그리고 걸음마다 들리는 나뭇가지 부서지는 소리 가만히 산을 올라보면 알 거야 같은 길도 여러 번 걸어보아야 길이 열린다는 것을 - 슬기로운 등산법 / 곽은지 딱 우리 동네 뒷산에 맞는 시다. 10년 동안 살면서 제일 많이 찾은 곳이 뒷산이다. 등산이라고는 할 수 없는 야트막한 산이지만, 그래서 부담이 없고 편안하다. 오르는 데 특별한 준비도 필요 없다. 운동화를 신고 나서기만 하면 된다. 늘 같은 길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