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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리 느티나무

전북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요동마을)에 있는 느티나무다. 요동마을은 옛날에는 신거랭이, 또는 신그랭이로 불렸다. 요동마을은 전주와 금산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관리와 수행원들, 장꾼, 한양으로 가는 선비들이 쉬었다 가는 쉼터 마을이었다. 자연스레 주막이 밀집해 있었는데, 주민들이 짚신을 삼아 걸어놓으면 갈아신고 갔다 하여 '신거랭이'라는 마을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지금은 에코 빌리지로 유명하며, 특산품은 곶감과 두부다. 이 느티나무는 마을의 당산목으로 정월 보름에는 주민이 당산제를 올린다고 한다. 나무의 수령은 약 500년, 높이는 25m, 줄기 둘레는 5.8m다.

천년의나무 2020.10.21

화암사와 대둔산

전주에 다녀오는 길에 완주를 지나다가 우연히 화암사(花巖寺)로 들어가는 안내 간판을 보았다. 안도현 시인이 찬탄한 바로 그 '잘 늙은 절, 화암사'라는 생각이 떠올라 핸들을 돌려 화살표를 따라 찾아갔다.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이런 기회가 마중 오기도 하는구나. 시인의 글을 다시 찾아 읽어본다. 잘 늙은 절, 화암사 / 안도현 절을 두고 잘 늙었다고 함부로 입을 놀려도 혼나지 않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나라의 절 치고 사실 잘 늙지 않은 절이 없으니 무슨 수로 절을 형용하겠는가. 심지어 잘 늙지 않으면 절이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심사도 무의식 한쪽에 풍경처럼 매달려 있는 까닭에 어쩔 수가 없다. 잘 늘었다는 것은 비바람 속에서도 비뚤어지지 않고 꼿꼿하다는 뜻이며, 그 스스로 역사이거나 문화의 일부로서 지..

사진속일상 2020.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