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 32

마르코복음[3]

그리고 곧 영이 예수를 광야로 내보냈다. 그분은 광야에 사십 일 동안 계시면서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또한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분을 시중들었다. - 마르코 1,12-13 세례 요한을 떠난 예수는 광야를 찾아간다. 광야는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량한 곳이다. 광야는 죽음의 이미지와 연관되지만 그러하므로 영적 공간이기도 하다. 신과 대면하고 싶을 때 사막이나 광야를 찾는 일은 자주 있었다. 내면의 불안이나 두려움과 싸우면서 자신의 소명을 확인하는 과정이 예수도 필요했을 것이다. 내적으로 단단해지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가 아니었을까. 이제 민중 앞에 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삶의나침반 2021.01.02

금방 죽는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실상 속을 들여다보면 자신은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인간 세상의 하고많은 애착과 욕심을 들여다보아라. 자신만은 죽음과는 관계없다는 행동으로 가득하다. 인간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일부러 회피하는 것 같다. 깊고 어두운 허무의 심연을 들여다보기가 두려운지 모른다. "금방 죽는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이 말을 몇 번 읊조리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어느 분이 말했다. 단지 죽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게 아니다.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절박감을 생생히 느끼겠다는 뜻이다. 그러면 삶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2021년 새해를 맞으며 나도 이분의 지혜를 차용하기로 한다. 아둔하면 반복적으로 세뇌..

참살이의꿈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