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날 일어나니 얼굴이 퉁퉁 부어 있다. 특히 눈두덩과 입술 부분이 심하다. 물집은 계속 생겼다 터졌다를 반복한다. 다행히 통증은 약해서 견딜만하다. 진료는 내일이지만 주사라도 미리 맞으려고 병원을 찾았다가 휴원일이라 헛걸음하다. 대상포진 이놈 만만찮다. 일곱째 날 어제저녁 8시에 침대에 들어가서 오늘 아침 8시에 일어났으니 무려 12시간을 잔 셈이다. 얼굴 부기는 여전하고 두통이 다시 나타난다. 두통은 어젯밤에 너무 길게 누워 있던 탓이 아닌가 싶다. 두 번째 병원 진료받다. 얼굴과 엉덩이에 주사를 맞고 약을 받아오다. 의사는 대상포진 증세가 이제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한다. 여덟째 날 대상포진에 걸린 이후로 식욕이 엄청 왕성하다. 평상시의 너댓 배는 먹는 것 같다. 아내는 먹을거리를 계속 사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