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눈 6

괭이눈 핀 뒷산

뒷산에서 가장 일찍 피는 풀꽃은 괭이눈(흰털괭이눈)이다. 올해는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는 빠른 것 같다. 3월 중순인데 벌써 앙증맞은 노란 꽃이 피었다. 낮 기온은 15도까지 올라서 완연한 봄날씨다. 오전에 뒷산을 올라갔다 왔다. 봄기운이 산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파트 화단에는 이미 제비꽃, 꽃다지, 냉이꽃, 개불알풀꽃 등이 피어났다. 조금 더 있으면 봄맞이꽃도 보일 것이다. 내 곁에 성큼 다가온 봄에 어리둥절하다. 뒷산에는 생강나무가 많다. 진달래는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오늘은 어치를 자주 만났다. 지저귀는 소리가 특이해서 귀여겨들었다. 건너편 산자락을 따라 서울-세종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자꾸 연기되더니 내년 중반이 되어야 개통할 수 있다고 한다. 길이 열리면 북쪽으로는 포..

사진속일상 2023.03.18

천진암 큰괭이밥과 괭이눈

예나 다름 없이 천진암의 4월은 봄꽃이 많이 피어 있다. 현호색이 제일 흔하고 제비꽃도 자주 눈에 띈다. 시든 꿩의바람꽃도 보이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훨씬 더 많은 종류의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앵자봉에서 흘러 내려오는 도랑물 가에 큰괭이밥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큰괭이밥이 이렇게 많이 피어 있는 건 처음 보았다. 옆에는 괭이밥도 몇 개체 있었다. 나에게 천진암은 성지이기보다 먼저 예쁜 꽃밭으로 기억되는 장소다. ▽ 큰괭이밥 ▽ 괭이눈. 줄기에 흰 털이 있는 걸로 보아 흰괭이눈이라 해야 정확한 이름일 듯하다.

꽃들의향기 2020.04.03

운길산 봄꽃

운길산 세정사(世淨寺) 계곡으로 봄꽃을 보러 갔다. 넓고 밀도 높은 꽃밭이 펼쳐졌고, 다양한 꽃이 피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꿩의바람꽃이 제일 많았다. 계곡 위쪽으로는 얼레지 군락이 있었다. 개체 수는 많았지만 아쉽게도 볼품은 10% 부족했다. 계곡의 어수선하고 복잡한 곳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게 어려웠다. 얼레지 꿩의바람꽃 괭이눈 큰괭이밥 산괴불주머니 현호색 ? 피나물 중의무릇

꽃들의향기 2014.04.02

괭이눈

애기괭이눈, 털괭이눈, 흰털괭이눈, 선괭이눈, 산괭이눈, 가지괭이눈, 금괭이눈..... 괭이눈 종류도 많다. 괭이눈을 볼 때마다 무슨 괭이눈인지를 구별하려 했지만 너무 어려워 이젠 포기했다. 확실히 아는 것은 애기괭이눈 하나뿐이다. 그냥 구별 없이 모든 걸 괭이눈이라고 두루뭉술 부르기로 했다. 그게 마음 편하다. 뒷산에 괭이눈 군락지가 있다. 산 정상 부근 습기가 많은 곳에 자기들끼리 마을을 이루며 산다. 가운데 노란 꽃이 닫혀 있을 때는 사각형 모양인데 마치 작은 보석 상자 같다.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해서 괭이눈이라 이름 붙인 것도 재미있다. 언제 보아도 탄성을 자아내는 귀여운 꽃이다.

꽃들의향기 2012.04.28

선괭이눈

선괭이눈에 벌써 씨가 맺히기 시작한다. 괭이눈 종류는 꽃이 피기 시작할 때가 제일 예쁜데 철이 많이 지난 셈이다. '괭이눈'이라는 이름은 꽃이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그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날 때도 역시 꽃이 필 초기다. 괭이눈은 숲 속의 어둡고 습기 많은 곳을 좋아한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으며 이른 봄을 대표하는 꽃이다. 한방에서는 금전고엽초(金錢苦葉草)라고 하는데 '쓴 맛 나는 잎 위에 황금빛 돈이 놓여져 있는 풀'이란 뜻이다. 노란색 꽃을 황금 돈으로 보았다는 게 재미있다. 잎은 톱니 모양을 하고 있다. 선괭이눈, 애기괭이눈, 털괭이눈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괭이눈이 지고 나면 산은 초록으로 물들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된다. 계절의 여왕, 5월이 다가오고 있다.

꽃들의향기 2011.04.29

청계산의 봄꽃

봄꽃을 보러 청계산 옛골계곡을 찾았다. 오랜만에 베낭을 메고 산행에 나서니 설레고 들뜬 기분이다. 작년 9월에 허리를 다친 이후로 등산을 하지 못했으니 꼭 7개월만이다. 하늘은 맑고 바람도 상쾌했다. 평일이어서 사람이 적어 좋았다. 봄기운을 만끽하며 느릿느릿 올라간다. 꽃을 찾느라 좌우를 살피는 통에 속도는 더욱 느렸다. 가끔씩 등산객들이 추월해 갔다. 그래도 숨이 가빠왔다. 그동안 운동 부족으로 몸무게가 전에 비해 3kg이나 늘었다. 몸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군데군데 생강나무의 노란 꽃이 화사하게 웃는다. 작은 능선을 넘자 물소리가 들리며 계곡이 나온다.등산로를 벗어나 계곡을 따라가며 본격적으로 꽃을 찾아 나섰다. 맨 처음 꿩의바람꽃을 발견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많아졌다. 가끔씩 제비..

꽃들의향기 2010.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