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안 되고 사랑의 고백 더욱 안 된다면서 긴 세월 살고 나서 사랑 된다 사랑의 고백 무한정 된다는 이즈음에 이르렀다 사막의 밤의 행군처럼 길게 줄지어 걸어가는 사람들 그 이슬 같은 희망이 내 가슴 에이는구나 사랑 된다 많이 사랑하고 자주 고백하는 일 된다 다 된다 - 사랑, 된다 / 김남조 사랑과 믿음을 노래한 김남조 시인이 지난 10일에 세상을 뜨셨다. 향년 96세였다. 가톨릭 신자였던 시인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시를 쓰셨고, 3년 전에는 라는 시집을 내기도 했다. 올봄에는 시화전까지 열 정도로 연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동을 했는데 돌연 부음이 들려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시인은 종교적 경건함을 바탕으로 인간과 신을 향한 사랑을 찬미한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