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수영 3

까치수영(2)

아직도 이름에 고개가 갸웃해지는 꽃이다. 까치수염이라고도 하는데 어디에서 까치나 수염과 관계가 있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여름 산길이 힘들어질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활력을 주는 꽃이 까치수영이다. 같은 꽃대에서 순백의 꽃이 시차를 두고 사이좋게 피어난다. 꼬리 끝은 아직 꽃봉오리가 생기지도 않았는데 반대쪽은 만개했다. 아주 느린 파도타기를 보는 것 같다.

꽃들의향기 2017.07.09

큰까치수영

까치수영은 앵초과에 속하는데까치수영과 큰까치수영의 두 종류가 있다. 둘을 구분하는 사람이 많진 않지만 우리가 만나는 것은 구할 이상이 큰까치수영이다. 꽃모양으로는 거의 구분이 안 되고 줄기와 잎을 살펴야 한다. 까치수영은 줄기에 뽀얀 털이 가득 나 있지만 큰까치수영은 매끈하다.잎과 줄기가 만나는 곳이 큰까치수영은 붉은색을 띈다. 또 잎이 어긋나게 달린다. 까치수영을 얘기할 때 항상 이름 때문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왜 까치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수영인가, 수염인가? 그런데 북한에서는 까치수영은 꽃꼬리풀, 큰까치수영은 큰꽃꼬리풀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차라리 이 이름이 나아 보인다. 어찌 되었든 까치수영은 익숙해지기 어려운 이름이다.

꽃들의향기 2011.07.05

까치수영

국어사전에는 '잘 여문 벼나 수수 따위의 이삭'을 수영(秀潁)이라고 한다고 나와 있다. 까치수영의 '수영'이 그런 의미일 것이다. 작은 흰꽃이 다닥다닥 피어 있는 까치수영의 생김새가 고개 숙인 벼이삭과 같다. 그런데 앞에 붙은 '까치'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까치수영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까치수영이 보이면 여름이 짙어지고 있다는 걸 안다. 꽃에는 꿀이 많은지 유난히 나비가 많이 찾는다. 밑의 사진은 큰까치수영이다. 꽃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지만 줄기에 털이 없이 매끈하다. 그리고 잎의 생김새도 좀 다르다. 그 둘을 구분하여 이름을 불러주면 꽃도 더 좋아할 것 같다.

꽃들의향기 2011.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