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에는 꽃향유가 많았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한 무리의 꽃향유가 보였다. 심심해지려 하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꽃들이 별로 없는 가을산에서 꽃향유는 더욱 고마웠다. 향유나 꽃향유는 한쪽 방향으로만 꽃이 핀다는 게 특징이다. 참 신기하다. 왜 한쪽은 비워두는지 궁금하다. 향유는 작은 꽃들이 듬성듬성 있는데 꽃향유는 빽빽하게 모여 있다. 훨씬 더 탐스러워 보인다. 꽃향유에는 나비나 벌레들이 많이 모여든다. 향기 때문이다. 열매에서 나오는 향유(香油)는 향수나 목욕세제의 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