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凌霄花)는 특이한 한자 이름을 가지고 있다. '없신여길 능(凌)'에 '하늘 소(霄)'를 쓴다. '하늘을 능가하다' '하늘을 업신여기다'라는 뜻이다. 이름에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능소화는 오랫동안 꽃을 볼 수 있다. 6월에 피기 시작해 9월까지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고향 마을의 이웃집 마당에 핀 능소화가 담을 넘어와 주황색 꽃을 드리웠다. 활짝 핀 꽃, 봉오리를 맺은 꽃이 보이고, 바닥에는 떨어진 꽃들도 있다. 능소화는 동백처럼 꽃송이가 통째로 떨어진다. 낙화한 꽃이 주는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꽃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