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유독 진인들의 자연스런 행실을 듣지 못했는가? 그들은 간과 쓸개를 잊어버리고 귀와 눈도 잊은 듯이 망연히 속세의 밖을 거닐고 인위가 없는 자연에 노닌다. 이를 일러 다스리지만 드러내지 않고 기르지만 주재하기 않는다고 말한다. 지금 그대는 지식을 꾸며 어리석음을 위압하고 몸을 닦아 더러움을 까발리며 해와 달을 걸어놓은 듯 자기를 드러내며 행동하고 있다. 그대 같은 사람이 몸을 온전히 유지하고 아홉 구멍을 갖추고 있으며 길에서 귀머거리와 장님과 절름발이에게 해코지를 입지 않고 남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팔자를 얻었으니 역시 요행이다. 그런데도 어찌 하늘을 원망할 수 있단 말인가? 그대는 어서 돌아가라! 子獨不聞 夫至人之自行邪 忘其肝膽 遺其耳目 芒然彷徨乎塵垢之外 逍遙乎无事之業 是謂爲之不恃 長而不宰 今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