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진실을 통달한 자는
생명이 할 수 없는 것에 힘쓰지 않는다.
운명을 통달한 자는
지혜가 어쩔 수 없는 것에 힘쓰지 않는다.
達生之精者
不務生之所無以爲
達命之精者
不務知之所無奈何
- 達生 1
이 편의 이름인 달생(達生)은 생에 통달한다는 뜻이다. 또한 삶의 달인이라는 의미도 된다. 이 달생편에서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보전하면서 어떻게 삶의 달인이 될 수 있는지를 재미있는 예화를 통해 설명한다.이 구절은 달생편 맨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장자가 말하는 삶의 달인은 세상의 부귀영화나 존경을 얻는 기술을 가리키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달생은 무기(無己)에서 나온다. 즉 자아의 욕망을 이루려 함이 아니라 자아를 포기하는 데서 얻어지는 경지다. 사사로운 목적을 위해 무엇을 성취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구절에 나오는 '힘쓰지 않는다'[不務]의 의미일 것이다. 달생은 또한 순명(順命)과 통한다.
순명은 우주 섭리에 대한 겸손한 마음이다. 이 역시 자연의 이치를 떠나서 자신의 뜻을 무리하게 도모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운명보다 더 큰 힘은 없다는 것을 느낀다. 작은 가정사에서부터 세상을 바꾸려는 원대한 포부에 이르기까지 무기와 순명이 없다면 삶을 온전하게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이 또한 생명과 운명을 통달한 자의 자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