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초등학교 총동창회가 모교서 열렸다. 기별로 조촐하게 모이던 동창회가 몇 전부터 매년 전체 졸업생이 한꺼번에 모이는 큰 행사로 변했다. 여름이나 가을이면 1박2일의 총동창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학교마다 걸리는 것을 보면 이것은 전국적인 현상이지 싶다. 이번에 거의 십 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가 보았다. 옛 친구들을 만나니 반갑고 고마웠다. 그러나 너무 오랜만에 만나 서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색함도 있었다. 특히 여자 동창들은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한 학년 학생이 백여 명 정도 되는 작은 시골 학교였는데도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졸업한지 40 년이 되었으니까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동창회 모임은 이틀에 걸쳐 했는데 첫째 날은 전야제였고 둘째 날은 운동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