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쿠샤(Dilkusha)를 처음 본 건 문화 답사 모임을 따라갔던 6년 전이었다. 굉장히 오래되고 낡은 서양식 건물이었는데 그때는 딜쿠샤보다도 옆에 있던 큰 은행나무에 더 눈길이 갔다. 권율 장군이 직접 심었다고 하는 은행나무는 수령이 400년이 넘었다. 딜쿠샤의 여주인이었던 메리 린리 테일러(Mary Linley Taylor)가 쓴 자서전인 를 우연히 읽게 되었다. 메리는 1889년에 영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세상의 모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며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한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메리는 연극배우가 되어 세계를 순회하던 중 일본에서 만난 미국인 브루스와 인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새색시가 되어 1917년에 한국에 들어왔다. 브루스가 한국에서 금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금광업으로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