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채나무 2

청와대 주목, 말채나무, 회화나무

2022년에 청와대에 있는 노거수 여섯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반송, 말채나무, 회화나무, 왕버들 등이다. 문외한이 보기에는 굳이 천연기념물이 아닌 보호수로 지정해도 무난한 나무도 포함되어 있다. 수령이 700년이 넘은 이 주목은 청와대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다. 그러나 천연기념물에서는 제외되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른 곳에서 옮겨왔다는 게 감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너무 고령이라 줄기는 대부분 죽어버리고 폭이 한 뼘 남짓되는 껍질이 살아있어 겨우 연명하고 있다. 어쨌든 줄기는 이미 '죽어 천 년'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것 같다.    상춘재 앞마당에 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말채나무다. 말채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 것은 이 나무가 유일하지 않나 싶다. 나이는 150년 정도로 추정하는데 경..

천년의나무 2024.05.11

말채나무

바람이 차다. 지난 밤에 분 바람으로 나뭇잎들이 많이 떨어졌다. 느티나무, 느릎나무에 마지막까지 달려있던잎들도 이젠 대부분으로 땅으로 돌아갔다. 말채나무의 노오란 잎들만이 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끝까지 남아 '아듀-'의 인사를 보내고 있다. 11월이 되니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간다. 그래도 지나가는 시간들이 아쉽게 느껴질 때가 좋은 때이다. 삶이 힘들고 고달플지라도 머리 위의 저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를 잃어서는 안 되겠다. 언제나 아름답고 맑은 하루하루가 되길 소망해 본다. 같은 말채나무이다. 그런데 이놈은 색깔이 붉다. 이웃해 있는 같은 두 나무가 하나는 노란 잎을, 다른 하나는 붉은 잎을 달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꽃들의향기 200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