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앙정 2

담양 정자와 창평 슬로시티

무등산에 오르러 광주에 가는 길에 담양에 들러 면앙정, 송강정, 식영정의 세 정자와 창평 슬로시티를 찾다. 면앙정. 담양군 봉산면 제월리에 있다. 중종 28년(1533), 관직에서 물러난 송순(宋純, 1493~1582)이 고향인 이곳에 면앙정을 짓고 학문을 토론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던 곳이다. 송강정(松江亭).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에 있다. 선조 17년(1584), 대사헌으로 있던 정철(鄭澈, 1536~1593)은 당쟁의 와중에 이곳에 물러와 4년동안 지냈다. 원 이름은 죽록정(竹綠亭)이다. '사미인곡(思美人曲)' '속미인곡(續美人曲)을 여기서 지었다. 고등학생일 때 '사미인곡'을 배우며 여성적이며 섬세한 가사를 쓰는 정철의 이미지가 후에 그의 행적을 알고난 뒤에는 많이 혼돈스러워졌다. 기축옥사에서 반대..

사진속일상 2013.01.12

면앙정 갈참나무

담양에 있는 면앙정은 송순(宋純, 1493 - 1583)이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에 세운 정자다. 작은 언덕 위에 들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있는 정자는 생각보다 작고 아담하다. 송순이 자연 속에 묻혀 살겠다는 소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송순은 정자를 지은 뒤 정자 주변에 주로 참나무과의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면앙정 주위에는 오래된 갈참나무 네 그루가 있는데, 안내문에는 수령이 200 년으로 되어 있다. 그 나무를 송순과 연결시키고 싶지만 안내문 내용이 맞다면 송순이 심은 나무는 아닌 셈이다. 그러나 많고 많은 나무들 중에 흔하고 별 볼품 없는 갈참나무를 심었다는 것이 송순의 소박한 인간됨을 말해 주는 것 같아 반갑게 느껴진다. 십년을 경영(經營)하여 초려삼간(草廬三間) 지여 내니 나 한 칸 달 ..

천년의나무 200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