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성 2

장자[94]

도는 본래 작은 행함이 아니고 덕은 결코 작은 앎이 아니다. 도리어 작은 지식은 덕을 손상하고 작은 행함은 도를 손상시킨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몸을 바르게 할 뿐이라고 했고 즐거움을 온전히 하는 것이 뜻을 얻었다고 말한 것이다. 道固不小行 德固不小識 小識傷德 小行喪道 故曰 正己而已矣 樂全之謂得志 - 繕性 2 장자가 말하는 '작은 앎'[小識]이란 무엇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지식을 말한다. 그 목적이 아무리 고상하더라도 무엇을 위한다거나 무엇을 이루려는 의지가 들어 있는 지식은 유위(有爲)일 뿐이다. 도리어 덕을 손상시키기만 한다. '작은 앎'의 결과인 '작은 행함'[小行]도 마찬가지다. 인위적이고 의도된 행위는 그것이 아무리 선행이나 또는 공익을 위한다는 명분이 있을지라도 도(道)를 손상시킨다. 오른손..

삶의나침반 2009.11.17

장자[93]

옛사람은 (차별이 생기기 이전의) 혼동 중에 있었으므로 세상과 더불어 하면서도 맑고 고요한 본성을 지니고 있었다. 당시 시절은 옴앙이 조화롭고 고요하여 귀신도 소란을 피우지 않았고 사시는 절도가 있어 만물은 손상되지 않고 뭇 생명이 수명을 다했으며 사람은 비록 지혜가 있어도 그것을 사용할 곳이 없었다. 이것을 일러 지극한 하나 됨(절대평등)이라고 말한다. 古之人 在混芒之中 與一世而得澹漠焉 當是時也 陰陽和靜 鬼神不擾 四時得節 萬물不傷 群生不夭 人雖有知 無所用之 此之謂至一 - 繕性 1 장자가 말하는 옛날이란 인간이 자연과 분리되기 전의 하나였던 상태를 말한다. 세상을 대상으로 보는 분별심이나 인간적 지식, 지혜도 없었다. 성서에서 그리고 있는 에덴동산과 비슷하다. 선악과를 따먹고 눈이 밝아져서 추방되었다는 ..

삶의나침반 2009.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