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원(洗美苑)은 집에서 가까워 연꽃이 피는 시기에는 꼭 찾아가 보는 곳이다. 오늘은 아내와 강상면에 다녀오는 길에 세미원에 들렀다. 평일인데 여느 해와 달리 주차장은 만차였고, 매표소에서도 줄을 서야 했다. 느린 걸음으로 연꽃을 구경하며 세미원을 한 바퀴 돌았다. 매년 연꽃을 찍어보지만 10년 전 사진이나 올 사진이나 별 차이가 없다. 답답하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든 테크닉이든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게 참 어렵다. 노력한다고 인간의 심성이 달라지지 않는 것과 닮았다. 인간은 각자가 받은 틀을 평생 간직하며 한 세상을 살아가게 되나 보다. 연꽃밭에서 든 생각이다. 금년 들어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 셀카놀이를 하게 된 것이다. 순전히 재미가 있어서다. 남한테 부탁해도 되지만 셀카가 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