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오이
현대식 수세미가 등장하면서 우리의 수세미오이는 보기 어렵게 되었다. 초가 지붕에 박이나 수세미오이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광경은 한국의 전형적인 가을 풍경이었다. 언젠가 어린이대공원에 갔을 때 이 수세미오이를 보았다. 아치형으로 터널을 만들어 놓고 박 종류의 덩굴식물을 기르고 있었다. 그중에는 뱀처럼 길고 구불구불하게 생긴 것도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요사이 박 종류는 주로 열매를 보는 관상용으로 기른다. 꽃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소박하고 털털한 모습은 우리 농촌의 정서와 딱 맞아 보인다. 수세미오이는 박과의 한해살이 풀이다. 노란꽃이 피고 가을에 긴 수세미오이가 열린다. 누렇게 익으면 말려서 질긴 섬유질의 껍질로 수세미를 만들어 썼다. 이제 옛 수세미의 자리는 스펀지나 금속 제품이 대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