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6

타인의 마음

내가 내 맘을 모르는데 타인의 마음을 어찌 알리요, 책을 읽으며 내내 든 생각이었다. 그러함에도 타인의 마음이 궁금하긴 하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할까, 의아하게 여기게 되는 경우가 수시로 생긴다. 도무지 이해 못하는 반응을 해서 나를 힘들게 한다. 작은 궁금증이나마 풀 수 있을까 싶어 읽은 책이다. 은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선생이 썼다. 실생활에서 생기는 경험을 중심으로 인간의 마음을 쉽게 풀었다. 타인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결국 나를 알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타인을 반면교사로 삼는다는 것은 내가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 할 수 있다. 입만 열면 남과 비교하는 사람, SNS를 하면서 내 연락에는 답을 안 하는 사람, 나를 기운 빠지게 하는 비관적인 사람, 한..

읽고본느낌 2023.05.26

인간의 세 가지 편향

인간이 이성을 가진 만물의 영장이라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 두뇌는 불완전하고 허점 투성이다. 군중 심리에 쉽게 매몰되고 형편없는 신념을 금과옥조로 여기기도 한다. 우리의 세계관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살펴보면 근거의 박약함에 한숨이 나올 정도다. 인간은 '털 없는 원숭이'에 더 가깝다. 앞으로 AI 시대가 되면 인간의 설 자리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궁금해진다. 인간은 스스로에게 '호모 사피엔스'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너무 건방진 말이 아닐까. 우리가 불완전한 존재이고 모순덩어리라는 것을 알고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싶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제반 문제들의 근원이 어디서 오는지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심리학이 제시하는 인간이 범하는 세 가지 편향 오류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첫 번..

참살이의꿈 2023.04.04

사랑고파병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가 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라고 시작하는 노래다. 가끔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향해 부르는 경우를 본다. 어느 경우든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불편해진다. 어른이 된다는 건 사랑을 받기보다는 사랑을 주는 능력에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건 유년기에 한정된 얘기다. 인간의 일생에서 사랑을 받기만 하는 시기는 유년기다. 이때는 온전히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사랑 받는 타령만 한다면 정신적으로는 아직 유아기에 머물고 있다는 증거다. 부모로부터 정신적 독립이 안 된 채로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면 이런 사람이 ..

참살이의꿈 2018.10.19

몸에 밴 어린 시절

우리는 모두가 한때 어린이였다. 어린 시절은 지나갔으나 그때의 흔적은 지금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는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살아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가장 중요한 '내재과거아(內在過去兒, Inner child of the past)'란 개념이다. 내재과거아란 어른이 된 지금도 우리의 삶 안에 그대로 남아서 지속되고 있는, 우리가 과거에 겪어온 어린이의 모습이다. 이 책을 쓴 미실다인(W. H. Missildine)은 정신과 의사로 어린이 정신 건강 센터의 책임자로 일하다가 성인의 정신적인 문제에 어린 시절의 경험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을 발견했다. 어릴 때 가정에서 부모와의 온전하지 못한 관계 때문에 어른이 되어 외로움, 불안, 성적 장애, 우울증, 부부 사이의 불화,..

읽고본느낌 2012.05.09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는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가 젊은이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며 격려의 글이다. ‘서른 살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52가지 방법’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서른 살이면 인생의 전환기라고 할까, 그러나 젊다고도 할 수 없고 나이 들었다고도 할 수 없는 애매한 나이다. 저자는 자신이 서른 살 무렵을 마치 숙제하듯 살았다고 고백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사랑 받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조바심치느라 일을 즐기지 못했다고 한다. ‘~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짓눌려 사는 것이 현실을 사는 서른의 자화상일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즐겁게 살라고 저자는 인생 선배로서 충고한다. ‘~ 해야 한다’가 아닌 ‘~ 하고 싶다’ ‘~ 하니까 즐겁다’로 바꾸라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지금이라도 ..

읽고본느낌 2011.04.09

사람 풍경

'사람 풍경'은 김형경의 심리 여행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수 년간 정신분석을 받은 뒤, 자신을 찾기 위해집을 팔고 해외여행을 떠났다. 이 책은 여행에서 만난 풍경이나 사람들 얘기면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한 기록이다. 이 책을 들면 저자의 여행 얘기를 들으면서 심리학 용어나 심리학의 기초 개념들을 쉽게 익힐 수 있다.사람들의 마음이나 그런 행동을 하는 배경에 대해 솔직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할 때는 거북하기도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다. 저자는 특히 유년 시절에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인성을 중요시하고, 그 시절의 억압이나 왜곡된 콤플렉스가 무의식의 세계를 만든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인간의 감정과 의식을 해석하는데 프로이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첵은 3 장으..

읽고본느낌 2008.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