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나온 김연수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읽어보니 제목만 봤을 때 예상되는 느낌과는 어긋났다. 읽기도 편치 않았다. 혼돈스럽다고 해야 할까, 소설의 분위기가 묘했다. 작가만의 글 쓰는 스타일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소설의 무대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걸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민주화운동이 막바지에 이르고 세계적으로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혼돈의 시기다. 대학생인 주인공은 운동권 학생이다. 정민이라는 여학생과 사귀면서 학생 방북단의 예비대표로 비밀리에 독일에 가서 대기한다. 거기서 이길용을 만나는 데 그는 노동자였으나 분신자살하는 한기복 옆에 있다가 졸지에 민주투사로 대접받고, 뒤에는 안기부 프락치가 되어 있다. 주인공-정민-이길용은 우연히 만난 것으로 보이지만 선대부터 서로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