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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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1

내 가슴이 폭삭 내려앉거나 말거나 / 윤희숙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는 그것이 인정사정 없이 꼬박꼬박 일수돈 챙기듯 내 나이를 챙기더니 이제 헤아려보기도 찡한 연수(年數)가 되고 말았다 귀밑에 흰 머리카락이야 돋았거나 말았거나 사랑하던 이가 뒤 안 보고 떠났거나 말았거나 그래서 마음이야 오래도록 아프거나 말거나 개나리는 피고 지고 산천에 흰눈도 쌓였다가 녹고 강물은 일도 없이 잘도 흘렀다 들판의 아찔한 풀향기에 내 가슴이 폭삭 내려앉거나 말거나 아이들은 기쁘게 노래하고 꽃망울 터지듯 쑥쑥 자랐다 그대는 슬프지 아니한가 그러거나 말거나, 자라나는 모든 것들이..... - 내 가슴이 폭삭 내려앉거나 말거나 / 윤희숙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은 흘러간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세월은 흐른다. 친구여, 사랑하는 이가 돌아보지 않는다고 노여워 마라. 거울..

시읽는기쁨 200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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