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3

정몽주 묘

용인시 모현면 능원리에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1337~1392) 선생의 묘가 있다. 모현(慕賢)이나 능원(陵院)이라는 지명이 모두 이곳에 있는 정몽주 묘에서 유래된 것 같다. 원래 이성계, 정몽주, 정도전은 고려를 개혁하려는 한 뜻이 있었다. 특히 다섯 살 아래인 정도전과는 성균관에서 같이 근무하며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는 같았지만 방법론에서 둘은 갈라졌고, 서로 다른 길을 갔다. 정몽주가 온건 개혁파라면 정도전은 급진 혁명주의자였다. 정몽주는 유학에 기반을 둔 명분에 집착했고, 정도전은 새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역성혁명마저 불사했다. 정몽주는 고려의 마지막을 지켰고, 정도전은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정몽주와 정도전 중 어느 길이 옳은가를 가르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다만..

사진속일상 2014.05.01

정도전 생가

삼봉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의 출생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영주시 구학공원에 있는 삼판서고택은 생가로 추정되는 곳이다. 삼판서고택(三判書古宅)은 고려말에서 조선초까지 세 분의 판서가 연이어 살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첫 주인은 고려 공민왕 때 형부상서를 지낸 정운경(鄭云敬, 1305~1366)으로 정도전의 부친이다. 정운경은 사위인 공조판서 황유정(黃有定, 1343~?)에게, 황유정은 다시 사위인 김소량에게 이 고택을 물려주었는데, 김소량의 아들 김담(金淡, 1416~1464)이 이조판서에 올랐다. 삼판서고택은 원래 영주동 431번지에 있었으나 1961년 대홍수로 훼손되어 철거되었다가 2008년에 서천을 내려다보는 이곳에 복원되었다. 정면 6칸, 측면 7칸의 팔작지붕 및 맞배지붕의 ㅁ자 ..

사진속일상 2014.04.12

도담삼봉

고향에 가는 길에 도담삼봉에 들렀다. 도담삼봉은 중학교 다닐 때 소풍을 오기도 했고, 서울로 떠난 뒤에도 중앙선 열차를 타고 집을 오갈 때면 차창 밖으로 보인 정다운 풍경이기도 했다. M중학교에 근무할 때는 여름방학 때 반 아이들을 데리고 강변에 텐트를 치고 야영도 했다. 이런저런 추억이 서린 곳이다. 충주댐이 들어서면서 수량이 많아져 겨울인데도 이만한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삼봉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강물이 흐를 뿐이었다. 삼봉과 강 건너 농촌 풍경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도담삼봉의 전설은 재미있다. 가운데 봉이 남편이고 왼쪽 봉이 본 마누라, 오른쪽은 첩이다. 부부 사이에 자식이 없어 남편이 첩을 얻었는데 임신한 첩이 자랑스레 배를 내밀고 있고, 남편은 첩을 바라보며 흐뭇해 한다. 화가 ..

사진속일상 201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