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한의사로부터 진맥과 문진을 통해 체질 감별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오랫동안 상담하던데 내 차례가 되어서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아 소음인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이제마와 사상의학, 그리고 사람을 태양, 태음, 소양, 소음이라는 4가지 체질로 나누어 병의 예방과 치료에 이용한다는 사실은 가끔 들었지만 크게 관심은 두지 않았다. 개인의 육체적이나 정신적 특징은 양 극단으로부터 연속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리라고 믿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그 사이에 어떤 경계를 두어 그룹으로 나눈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분명 그룹 사이에 존재하는 모호한 성질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사가 설명하며 건네준 유인물에 적힌 소음인의 특성을 보고는 내 자신과 일치하는 부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