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밀망은 이름이 재미있다. 이 덩굴을 할미가 메는 망태로 쓴다는 뜻인데, 약한 덩굴이어서 아마도 할미가 쓰기에나 적당하다는 그런 뜻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꽃으로 사위질빵이 있는데 역시 의미는 비슷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할미밀망은 사위질빵에 비해 꽃이 크고, 꽃이 3개씩 달리는 게 특징이다. 할미밀망은 미나리아재비과의 덩굴식물로 6월 부근에 숲 가장자리에서 핀다. 이 때가 되면 흰색의 꽃들이 많은데 할미밀망도 녹색의 단조로운 숲을 밝게 장식해 주는 초여름꽃의 하나다. 이번에 만났을 때는 마치 만세를 부르듯 사방으로 활짝 팔을 벌린 수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