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꽃나무에 피는 함박꽃은 북한의 국화이다. 김일성이 이 꽃을 유난히 좋아해서 개나리였던 국화가 함박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목란(木蘭)이라고 부른다는데 우리 주위에서는 좀체 보기가 힘든 나무이다. 설마 북쪽의 국화라고 기피하는 건 아닐테고, 정원수로도 좋은 나무건만 보기가 쉽지는 않다. 몇 년전 축령산에 갔다가 등산로에서 함박꽃나무를 보았다. 일부러 심어놓은 것인지, 아니면 자연 상태로 자라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숲 속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아마 이 때쯤이었을 것 같은데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함박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었다. 꽃은 목련만큼 큰 편이고 순백의 꽃잎에 핏빛같은 붉은 색의 수술대가 눈길을 끈다. 순결과 정열을 동시에 간직한 듯 고고한 기품이 느껴지는 꽃이다. 올 봄에는 터에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