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수보리 장로에게 이르셨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래가 저 옛날 연등부처님 회상에 머물 때 그곳에서 얻은 진리가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겠습니다, 행복하신 분이시여. 여래께서 연등부처님 회상에 머무실 때 그곳에서 얻으신 진리가 없겠습니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보살이 깨달음의 나라를 빛내겠습니까?" "그렇지 않겠습니다, 행복하신 분이시여. 깨달음의 나라를 빛낸다 함은 곧 빛냄이 아니라 빛냄이라 이름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보리여, 위 없이 바른 깨달음에 마음 낸 보살들은 이와 같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내어야 할 것이니, 보살은 마땅히 모양에도 소리에도 냄새에도 물들지 않는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보살은 마땅히 맛에도 느낌에도 마음의 대상에도 물들지 않는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