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처음 들어보게 되는 나무 이름이 있다. 황철나무도 그랬다. 황철나무는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아닌데 버드나무과 중에서 사시나무 종류에 들어간다고 한다. 황철(黃鐵)이라는 한자 이름도 특이하다. 창경궁 서편에 큰 황철나무가 있다. 어두운 색의 굵은 줄기가 굉장히 우락부락하게 생겼다. 원래 궁궐에 있을 나무가 아니므로 일본인들이 창경원을 꾸밀 때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두 그루가 나란히 자라고 있었는데 하나는 죽었다고 가지를몽땅 잘랐다. 그런데 아래 밑둥에서는 새 가지가 나오며잎이 돋아나고 있었다. 아직 뿌리는 완전히 죽지 않은 것 같다. 황철나무의 목재는 가볍고 연하여 상자나 펄프를 만드는데 쓰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