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층간소음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귀트임'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알게 되었다. 얼핏 들으면 '귀가 트였다'라고 해서 깨달음을 얻은 듯한 좋은 뜻으로 생각되지만,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귀트임은 층간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생기는 질병이다. 청각과민증의 하나로 특정한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현상이다. '선택적 소음 과민증후군'이라 할 수 있는데, 영어로는 '미소포니아(misophonia)'라고 부른다. 설명을 읽어 보니 현재 내 상태와 너무나 비슷하다. 우선 귀트임은 소리의 물리적 특성과는 무관하다. 작고 부드러운 소리도 누군가에게는 소음이 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귀트임은 소리가 나는 상황이나 의미, 소리를 내는 주체, 환경 등과 관계가 있다. 내 집에서 들리는 소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