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예방접종 하는 날

샌. 2009. 12. 7. 15:01


학생들이 오늘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받았다. 학생수가 적어선지 점심시간 전에 접종이 끝났다. 원님 행차 뒤에 나팔 분다고 신종플루의 기세가 꺾인 뒤라 이런 집단 접종의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심리적 안정 효과는 있을지 모른다.

 

올해는 신종플루로 떠들썩한 한 해였다. 신종플루의 정식 명칭이 'Influenza A virus subtype H1N1'이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H1N1 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인 독감의 일종이다.가끔씩 이렇게 변이종의 바이러스가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그런데 이번 신종플루는 일반 독감 이상으로 무서운 놈은 아니었다. 사망률은 도리어 독감보다 낮다. 그 실체에 비해 지나치게 야단법석을 떨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삐딱이의 눈에는 신종플루의 위험성을 의도적으로 조장했다는 시중의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생각된다. 그런 점에서는 특히 우리나라가 심했다는데 거기에는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는 말도 돌았다. 또 거대 제약회사의 농간이라는 설도 있다. 이번 사태로 타미플루의 제조와 판매권을 가진 로슈(Roche)사나 특허를 보유한 미국의 생명공학회사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조류독감이 시들해지면서 타미플루의 수요가 급감하자 이번 사태를 이용했다는 의혹은 충분히 가질 만하다. 또한 정부나 국제단체가 들러리를 서기도 했을것이다.

 

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병원과 약국을 찾게 만든다. 의료산업을 지탱하는 배경에는 이런 두려움과 공포가 있다. 만약 사람들이 병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누가 약을 사려고 하겠는가. 그러므로 제약회사의 영업전략에는 당연히 병을 무서워하게 만들면서 겁을 줘야 하는 것이 포함된다. 쉽게 말해 공갈 협박을 잘 할 수록 이익은 늘어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에게 긴장과 위기 의식을 심어주어야 딴 마음 안 품고 고분고분해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며 이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의 정체를 알고 나면 유난스런 호들갑은 안 부려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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