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내연산(內延山) 보경사(寶鏡寺)는 신라 진평왕 25년(602년)에 지명법사(智明法師)가 중국에서 불경과 보경을 가지고 와서 못에 묻고 지은 절이라 하여 보경사로 이름했다고 한다. 우선 절로 들어가는 길의 솔숲이 인상적이었다.
절 뒤 원진국사 부도 가는 길도 좋았다. 200m 정도 되는 짧은 길이지만 솔숲 사이로 난 길이 예뻤다. 뒤에서 바라보는 보경사의 품이 포근했다.
그중에서도 보경사에서부터 내연산으로 이어지는 내연산 계곡길이 제일 좋았다. 계곡을 따라 열두 폭포가 이어지는데 경치도 경치려니와 걷는 길이 아주 편안하면서 아기자기했다. 연산폭포까지 다녀오는데 두 시간이 걸렸다.
첫번 째 만나는 상생폭포(相生瀑布)다. 옛 이름은쌍폭(雙瀑)이다. 양쪽으로 갈라져 사이 좋게 흘러내리는 모습이 충분히 연상된다.
주변 바위가 아름다운 보현폭포(普賢瀑布)다. 위에 보현암이 있다.
관음폭포(觀音瀑布) 위로 철다리가 지나간다. 옛 이름은 중폭(中瀑)이었다. 이곳은 경치가 빼어나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중생의 소원을 들어줄 만한 곳이라고 여겼던 모양이다. 진한 회색의 바위 절벽이 멋있다.
연산폭포(延山瀑布)에 섰다. 옛 이름은 상폭(上瀑)인데 내연산 열두 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역시 주변 경치가 일품이고 바위벽이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우리는 여기까지 답사하고 되돌아섰다. 이곳 계곡은 여름이나 가을에는 더욱 경치가 볼만할 것 같다. 언제쯤 내연산 등산 겸해서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계곡에는 이미 봄이 소리 신호가 느껴졌다. 얼음이 녹고 물 흐르는 소리가 경쾌하고 맑았다. 버들강아지 솜털도 새하얗게 빛났다.
동해 국도를 따라 북상하며 영덕 강구항에서 대게 맛을 보았다. 대게 세 마리에 5만 원짜리를 주문했다. 먼저 밑반찬이 나오고, 다음에 대게가, 마지막에 탕과 볶음밥이 나왔다. 맛있고 푸짐한 점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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