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 강천산에는 강천사(剛泉寺)라는 작은 절이 있다. 천년고찰의 오래된 절이지만 작은 집들이 몇 채 모여 있는 소박한 모습이다. 절 뿐만 아니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의 산세와 계곡, 그리고 부드러운 흙길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강천사 앞의 구장군폭포로 올라가는 길 옆에 오래된 모과나무가 한 그루 있다. 나이가 300 년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크고 오래 되었다. 높이 13 m, 줄기 둘레는 3 m다. 그런데 한여름이라 잎이 무성한 옆의 다른 나무들과 사진상으로는 구별이 잘 안 된다.
안내문에 보면 강천사 사찰 관계자가 심었다고 하는데, 아마 거기에 대한기록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모과 열매도 달려있는데, 나무는 나이와 달리 튼튼하고 생기가 있었다. 과일나무의 수명은 대체로 짧은데, 300 년 가까이 열매를 생산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