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있는 민속마을은 숲과 고목이 옛 분위기를 더해준다. 오래된 나무가 없는 민속마을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것은 마치 급조된 세트장 같은 분위기일 것이다.
아산에 있는 외암리(外巖里) 민속마을에도 작지만 아담한 숲이 있고, 마을을 상징할 수 있는 느티나무도 한 그루 있다. 느티나무는 초가집들로 둘러싸인 돌담 골목길에 있다. 비스듬히 기울어져 자라고 있는데 줄기 아랫 부분이 유난히 굵다. 이 나무의 수령은 600 년으로 추정된다는데, 그렇다면 마을의 역사보다도 더 긴 셈이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정월 14 일이면 느티나무 목신제를 올린다고 한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의식이다. 도 지정 보호수인 이 나무는 높이가 21 m, 줄기 둘레는 5.5 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