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본느낌

원스

샌. 2007. 12. 4. 10:28



신촌 메가박스에서 영화 '원스'를 보았다. 금년은 영화를 많이 보고 있다. 몇 년 가야 한 편의 영화를 보기도 힘들었는데, 올해는 벌써 여섯 편인가의 영화를 보았다.

원스는 음악 영화인데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따스하다. 연인과의 이별이라는 아픈 과거를 가진 두 젊은 남녀가 만나고 좋아하고, 그리고 나중에는 각각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소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별한 스토리도 없고, 감동을 주는 장면도 별로 없는 어찌 보면 밋밋하기까지한 영화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에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끝난단 말이야 하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 영화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인생은 요란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이 영화에서는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인생의 뭔가 쓸쓸한 면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이 영화는 촬영 기간이 2 주밖에 되지 않았고, 예산도 고작 1 억 정도로 찍었다고 한다. 그런대도 영화는 짜임새도 있고 내용도 좋다. 일반적인 서구 영화와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우정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두 남녀의 사랑도 키스 장면 하나 없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쓸쓸한 사람들의따스한 교감이느껴져 좋았다. 등장하는 인물들도 모두 다정하고 따스하다. 나로서는 색다른 분위기의 영화를 한 편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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