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하송리 은행나무

샌. 2011. 11. 7. 08:18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되었다는 용문사 은행나무와 쌍벽을 이루는 나무다. 줄기 둘레가 14.8m나 되니 오히려 용문사 은행나무보다 더 굵다. 나이도 1,000살이 넘으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나무라고 할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영월 엄씨의 시조인 엄임의(嚴林義)가 심었다고 한다. 이분은 당 현종(玄宗, 685-762) 때 새로 만든 악장을 보급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파견된 파락사(波樂使)였는데 본국에서 정변이 일어나는 바람에 돌아가지 못하고 영월 지역에 정착했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 은행나무의 나이는 1,200살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영월읍 하송리에 있는 이 은행나무는 지금은 동네 가운데에 있지만 원래 이곳에는 대정사(對井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은행나무 주변은 넓은 공터가 만들어져잘 관리되고 있었다. 찾아간 날은 할머니들 몇 분이 나무 아래를 배회하며 은행알을 줍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은행알이 후두두 떨어졌다.

 

단종이 청령포에서 관풍헌으로 옮겨질 때 이 은행나무 알로 자신의 앞길을 점쳐 보았다는 고사도 전해진다. 마을 주민이 자랑스럽게 여길 만한 나무다. 천연기념물 76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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