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풍경(3)

샌. 2006. 6. 17. 10:37

썰물 때 바닷가 갯벌은 생명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조수의 들고남에 따라 생명이 움직인 자국들이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었다. 갯벌은 화판이 되고, 바다와 뭇 생명들은 신의 손이 되어 그 위에 그림을 그린다.

 



무엇하러 다니느라 이런 길을 만들었을까?

 

인간은 직선의 길을 만들지만 자연은 곡선을 만든다. 곡선은 부드럽다. 그리고 곡선에는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이 멋진 그림은 누가 그렸지?

 

어느 유명한 화가가그린 나무도 바다가 그린 이것 만큼 아름다운 것은 보지 못했다. 아마 바다는 진심으로 나무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나 보다.

 



이건 누구의 집이지?

 

흙을 파내서 둥글게 울타리를 쌓고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저 구멍 속으로 들어가면 따스한 스위트 홈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거기는 늘 파도 소리가 음악처럼 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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