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22]

샌. 2006. 4. 18. 09:29

그래요,

언뜻 보면 마이너스로 보이지만

그 속에 더 큰 플러스를 품고 있는지도 몰라요.

혼자 잘난 척 툭 튀어나온 건

잘리기 쉽지요.

나를 굽혀 수그리면

끝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지요.

이리 저리 헤매는 것 같아도

실은 나름대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지요.

낡음은 새로움의 다른 이름,

비움은 채움의 다른 이름,

적음은 많음의 다른 이름이예요.

그러니

적게 가졌다고 슬퍼 마세요.

많이 가졌다고 기뻐 마세요.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은

타오를 가슴에 품고

오직 타오와 하나 됨을 꿈꾸며 살아가는 법.

타오와 함께하며

나를 굽히니까

사람들이 오히려 세워 주던걸요.

나 못났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오히려 잘났다 하던걸요.

내 자랑 안 하니까

사람들이 오히려 날 자랑해 주던걸요.

남 무시하지 않으니까

나 무시당하지 않던걸요.

남한테 싸움 걸지 않으니까

나한테 싸움 거는 사람 없던걸요.

옛말에

나를 굽혀 수그리면

끝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했지요.

정말로 그 말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최선을 다하고

그런 다음에는 조용히 제 자리로 돌아간답니다.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幣則新, 少則得, 多則惑.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

不自見故明, 不自是故彰, 不自伐故有功, 不自矜故長.

夫惟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이 장의 중심 구절은 곡즉전[曲則全]이 아닐까 싶다. 현대 문명의 문제점은 빔[虛]의 가치, 쓸모 없음[無用]의 가치를 망각하고 무시한 데 있지 않을까?

 

못 생긴 나무가 숲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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