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20]

샌. 2006. 4. 12. 09:21

세상 사람들은

늘 머릿속에 뭔가 채워 넣기 바쁘지요.

머리는 하루도 쉼 없이 돌아가지요.

그러지 말고,

머리만 너무 혹사시키지 말고

마음을 한번 닦아 보세요.

그러면

근심이나 걱정거리가 줄어들 테니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세상이 '옳다' '그르다' 하는 것들

그게 당신에게 무슨 소용이지요?

착하다는 칭찬이

못됐다는 비난이

차이가 나 봤자 얼마나 나겠어요?

사람들이 벌벌 떤다고

나도 꼭 벌벌 떨어야 되나요?

그래요, 나도 알아요.

남들이 웃을 때 웃고

남들이 울 때 울면

그들과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을.

함께 먹고 마시고 떠들며

단체로 해외여행도 갈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난 언제나 외톨이 신세로

주위를 맴돌 뿐이지요.

모두들 지갑이 두둑한데

나만 빈털터리 신세랍니다.

모두들 똑똑한데

나만 멍청하답니다.

모두들 햇살 비추는 양지에 있는데

나만 어두컴컴한 음지에 있답니다.

모두들 빨랑빨랑 뛰어가는데

나만 느릿느릿 기어간답니다.

그저 물 흐르듯

바람 불 듯

흐르면 흐르는 대로

불면 부는 대로

모두들 목적지를 향해 바삐 움직이는데

나만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예요.

그래요, 나도 알아요.

나만 외톨이라는 것을.

하지만

나는 지금 타오라는 어미의 젖을 빨고 있답니다.

맞아요.

내가 외톨이로 사는 이유는

난 이미 그 꿀맛을 알아 버렸기 때문이지요.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若何.

人之所畏, 不可不畏, 荒兮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我獨泊兮其未兆, 如영兒之未孩,

내래兮若無所歸,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憂人之心也哉, 沌沌兮,

俗人昭昭, 我獨昏昏,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其若海, 요兮若無止,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 而貴食母.

 

도덕경 81 장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이 장을 제일 좋아한다. 여기에는 노자의 인간적인 면이 솔직히 드러나 있다. 세상을 살면서 노자 역시 고민하고 외로워했다는 데서 나는 위로를 받는다. 건방진 말일지 모르지만 동류의식이랄까, 그런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행복한 외톨이, 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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