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와 리더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리더가 있대?"
"어, 리더가 있긴 있는 것 같아."
존재하나 그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는 리더가
최고의 리더라는군요.
"와, 우리 리더는 몸짓 하나, 표정 하나가 너무 멋져."
사람들이 흠모하며 칭찬하는 리더가
그 다음 순위의 리더라는군요.
"아이고 무서워, 호랑이보다 더 무섭네, 우리 리더는."
사람들이 벌벌 떨며 무서워하는 리더가
세 번째 리더라는군요.
"뭐, 저 딴 게 리더야. 세상 리더 다 죽었군."
사람들이 콧방귀 뀌며 무시하는 리더가
제일 형편없는 리더라는군요.
오늘날의 정치가와 아주 흡사하지요.
만약 리더가
아랫사람을 믿지 못하면
규칙만, 말만 넘치거나
괜한 허세만 부리게 된답니다.
최고의 리더는
다스림이 끝났으면
조용히 물러날 줄 안답니다.
그러면
아랫사람들은 그 행복한 세상을 가리켜 이렇게 말할 테지요.
"우리가, 우리 스스로 일궈 낸 거야."
이것이 바로 타오에 바탕을 둔 정치랍니다.
그리고
이것은
회사나 가정이나 매 한가지랍니다.
太上下知有之, 其次親而譽之, 其次畏之, 其次侮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悠兮其貴言,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행복한 세상의 지도자는 모든 일을 하면서도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다.행복한 가정의 가장은 온갖 궂은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욕심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것은 타오가 일하는 원리와 같다.
나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가정에서 내 위치는 아마 노자가 언급한 세 번째의 무섭고 두려운 아버지로 자식들에게 비쳐지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숨어서 보살피기만 할 뿐, 뒤로 물러나 불인[不仁]하기라도 한 듯지켜보기 - 그게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영 어렵다. 늘 내 생각과 욕심을 강요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