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19]

샌. 2006. 4. 11. 08:00

아주아주 옛날에는

성인인 체하며 지혜를 설법하는 이 없어도

넉넉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렸답니다.

도덕이니 정의니 내세우며 위협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았답니다.

눈에 보이는 이익에만 정신을 빼앗겨

이리 저리 머리 굴리지 않으니까

악덕 기업가, 조직 폭력배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살았답니다.

뭐 그렇다고

지혜를 버리고 도덕을 버리고

호랑이 담배 피던

그 옛 시절로 돌아가라는 얘기는 아니랍니다.

그저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타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죠.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소박한 소질을,

그리고

아집과 욕심보다는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더불어 사는 따뜻함을

소중히 여기기를 바랄 뿐이죠.

 

絶聖棄智, 民利百倍. 絶仁棄義, 民復孝慈. 絶巧棄利, 盜賊無有.

此三者以爲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樸, 少私寡欲.

 

이런 분류가 가능하다면 노자는 아마도 성선론자에 속할 것 같다. 그리고 노자나 장자의 철학은 고독한 은둔자의 철학이아니라 살기 좋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긍정의 철학이고 기쁨의 철학이다.

 

현소포박 소사과욕[見素抱樸 少私寡欲] - 노자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 한 마디에 들어있지 않을까?

 

'삶의나침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TAO[21]  (0) 2006.04.14
TAO[20]  (0) 2006.04.12
TAO[18]  (0) 2006.04.10
TAO[17]  (0) 2006.04.07
TAO[16]  (0) 200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