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없이 자주 만나게 되는 꽃도 있지만, 어떤 꽃은 한 번 본 뒤로 다시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꽃이 귀하거나 아니면 내가 부지런하지 못한 때문이겠지만 이 요강나물이 그러하다.
약 10년 전 광덕산에서 처음 보았는데 그 뒤로는 전혀 만나지 못했다. 그때 찍은 이 사진이 남아있지 않다면 꽃을 본 기억조차 사라졌을지 모른다.
요강나물은 색깔이 특이하다. 검은 색의 꽃은 이놈이 유일할 것 같다. 물론 완전한 검은색은 아니고 진한 갈색에 가깝지만 그래도 거의 검게 보인다. 다들 화려한 몸짓으로 자신을 드러내려 하는데 요강나물은 왜 이런 어두운 색깔을 택했는지 궁금해진다.
이름 또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먹는 나물에 하필 요강이라는말을 갖다 붙이다니. 그런데 이 요강나물은 유독성 식물로 식용으로 하기에는 부적당하다고 한다.
요강나물은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활엽 관목이다. 꽃은 5-6월에 가지 끝에서 한 개씩 밑을 향해 달린다. 꽃에는 가는 털이 빽빽이 나있다.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산 중턱 양지 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