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익모초

샌. 2005. 11. 18. 12:19



익모초는 높이 1m 정도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여름이면 작은 붉은색 꽃이 층층으로 핀다. 그런데 꽃 보다는 두 갈래로 길게 갈라진 잎에 더 눈길이 간다. 활짝 양 팔을 뻗은 자태가 멋지다.

 

익모초(益母草)는 이름 그대로 부인들에게 유용한 약초로 알려져 있다. 한방보다는 민간요법으로 부인병을 다스리는데 이용된다고 한다. 풀 전체를 찧어서 즙을 낸 후 불에 달여서 엿처럼 만들어 먹거나, 환(丸)을 만들어 먹는다. 특히 유둣날(음력 6월 6일)에 익모초를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속설도 있다. 또 더위에 입맛이 떨어졌을 때 쓴 익모초 생즙을 마시면 효과가 있다는 말도 있다.

 

익모초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중국에 있는 대고산 아래에 수랑이라는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다. 수랑은 나이가 차서 시집을 가임신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문 밖에서 노루 한 마리가 화살에 맞아피를 흘리고들어오며 살려달라는 듯 애처로운 소리를 냈다. 멀리서는 사냥꾼이 쫓아오고 있었다. 수랑은 걸터앉은 의자 밑으로 노루를 감추어 주었다.

조금 뒤에 활을 든 사냥꾼이 수랑에게 와서 물었다. "부인, 상처 입은 노루를 보지 못했습니까?" "좀 전에 왔다가 저쪽으로 달아났습니다." 수랑은 태연하게 대답했고, 사냥꾼은 수랑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말을 타고 쫓아갔다.

조금 뒤에 수랑은 사슴을 나오게 하여 반대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빨리 이쪽으로 달아나거라."

얼마 후 수랑은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지독한 난산이었다. 산파도 속수무책이었고 남편이 약을 지어와 먹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산모의 생명까지 위태로워져 가족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 전에 살려준 노루가 나타나 어떤 약초를 물고 와서 놓고는 사라졌다.

그 약초를 달여 먹였더니 통증이 가시면서 순조롭게 아이를 출산했다. 집안 식구들은 모두 기뻐하였다. 그 뒤로 남편은 산에 가서 노루가 물어다 준 약초를 캐서 밭에서 재배하여 많은 여성들의 병을 고쳤다고 한다.

 

이 약초가 바로 익모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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