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지가 발견된 우리의 특산식물이다. 개나리의 친척뻘 되는 나무로 이른 봄에 하얀 꽃을 피운다. 그래서 '흰개나리'로 불리기도 한다. 꽃은 한 자리에 서너개씩 포개서 달리는데 화사하고 아름다우면서 품격이 높게 보이고 향기도 진해 관상용으로는 최고의 꽃이기도 하다.
미선나무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가 아니다. 지금은 멸종위기식물로 지정이 되어 있다. 한 때는 자생지에 사람들이 몰려와 마구잡이로 남획하는 바람에 멸종의 위기까지 갔으나 다행히도 지금은 많이 번식이 되어 있다고 한다. 이젠 묘목상에서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을 정도까지 되었다니 말이다.
교정의 화단에 미선나무 세 그루가 자라고 있다. 키는 1 m 안팎으로 아직 어린 나무들이지만 이른 봄에 피어난 순백의 하얀 꽃은 봄의 분위기를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 미선나무의 꽃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어 이것이 무슨 나무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을 자주 본다.
미선은 한자로 尾扇이라고 쓴다는데 열매가 부채 모양으로 생긴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 열매는 직접 보지 못했다. 그리고 또 하나, 미선이라고 하니까 3 년전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미선과 효순 두 소녀가 생각난다. 벌써 3주기가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