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이곳 동네에는 주변에 꽃사과나무가 많다. 둘레의 화단이나 인근 공원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의 주종이 꽃사과나무이다.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보기 좋더니, 봄이 되니 하얀 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처음에는 분홍색 봉오리가 맺히더니 꽃이 피면서 하얀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온 나무가 하얗게 덮인다.
이름이 예쁜 꽃사과나무는 관상수로서 아주 좋을 것 같다. 또한 열매는 새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찾아오는 새들이 없어 그대로 땅에 떨어지는데, 나무밑에 주차해 있는 차들이 떨어진 열매의 진액으로 지저분해진 것을 자주 보았다.
봄의 하얀 꽃, 여름의 녹음, 가을의 빨간 열매, 마당의 여유가 있는 집이라면 꽃사과나무 한 그루 쯤 키워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