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IXY50을 사다

샌. 2004. 11. 20. 22:41

 

남대문에 나가서 캐논 디지털 카메라 'IXY50'을 샀다. 막내의 카메라가 고장나서 그동안 쓰던 IXUS400을 물려주고 비슷한 기능이지만 훨씬 가벼워지고 얇아진 것으로 바꾼 것이다. 이왕 바꾸는 것 욕심을 내어서 SLR 디카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휴대성을 우선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내 카메라 편력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우선 디카는 COOLPIX2500, IXUS400을 거쳐서 지금이 세 번째이다.

모두가 소형 자동카메라인데 사실 고급기종에 대한 욕심은 지금은 없다.

 

그 전의 필카 때는 카메라나 렌즈에 대해 실력 이상으로무리를 했다. 지금 집에 있는 필름 카메라만도 4개나 된다. 렌즈는 광각 20mm 부터 망원 300mm 까지 7종류이다. 구름을 찍는다고, 별을 찍는다고, 그리고 나중에는 꽃을 찍는다고 그때마다 필요한 것을 사다가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마련한 장비에 비해 사진은 형편 없어서 부끄러운 점이 많다.

 

이제 사진에 대한 열정은 줄어들었는데 그래선지 카메라도 고급형 보다는 소형의 자동 카메라 쪽에 더 관심이 간다. 요사이는 기술이 발달해서인지소형 카메라로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수동 기능이 없어 불편할 때도 있지만 찍은 사진이 마음에 안 들때는 카메라 탓 보다는 대상을 보는 내 눈에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쉽게 가지고 다니면서 어느 때나 꺼내 찍을 수 있는 작은 카메라의 장점이 돋보인다. 이번에 구입한 IXY50도 크기는 담뱃갑만하다. 허리춤에 차거나 주머니에 넣어서 부담없이 갖고 다닐 수 있어서 좋다.

 

 

집에 돌아오며새 카메라로 사진 한 장을 찍어 보았다. 강변 지하철 역에서 내려다 본 토요일 오후의 시내 모습이다. 가장자리에 있는 건물들은 기울어져 보이는데 이건 소형 카메라의 한계이니 어쩔 수가 없다.

 

니콘 기종을 오랜동안 사용했지만 최근에 캐논을 써보니 우선 색상이 맑고 깨끗해서 좋다. 그리고 카메라 자체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미묘한 차이겠지만 카메라 메이커마다 독특한 특징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디카의 출현으로 사진에 대한 개념이 엄청나게 바뀌었다. 아마도 디카는 인간 의식 및빠른 사회 변화를 대표하는상징으로 생각해도무리가 없을 것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예쁜 장난감을 쓰다듬으며 앞으로 내 일상과 마음을 잘 담아주기를 부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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