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회인면 눌곡리에 있는 풍림정사(楓林精舍)는 박문호(朴文鎬, 1846~1918) 선생이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강당이다. 선생은 조선 말기의 성리학자로 개화기의 혼란 속에서 과거를 단념하고 초야에 묻혀 오로지 학문의 정진과 후학 양성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특히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여소학(女小學)>을 지어 깨인 의식을 보여주었다.
이 은행나무는 아담한 정사의 건물과 잘 어울린다. 야트막한 뒷산과 정사, 은행나무, 앞 들판이 고향에 온 듯 포근하다. 은행나무는 수령이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다. 100년에서 200년 사이 쯤으로 보이는데, 아마 선생이 정사를 세우면서 심었을 것이다. 정사에 어울리는 나무이면서 주변 풍경과도 잘 조화를 이루는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