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태풍이 지나간 뒤 햇살이 더욱 환하다. 하늘도 푸른색을 되찾다. 이런 날은 걷기 본능이 마구마구 꿈틀댄다.
분당 야탑에 있는 치과에서 이빨 치료를 받고 고불산을 넘어 집에까지 걸었다. 탑골공원에서 산에 들어 능선길을 따라 걷다가 고불산을 지나 우남아파트로 내려오는데 3시간이 걸렸다. 걷기에 좋은 산길이었지만 실수로 물을 준비하지 않은 탓에 내내 갈증에 시달려야했다. 산 아래 내려와서는 기진맥진했다.
분당 메모리얼 파크 옆의 소나무 길.
고불산 정상에서 바라본 성남 지역.
지난 태풍으로 산길은 밤송이와 나뭇잎으로 덮여 있어서 어수선했다. 오늘 길은 처음 걷는 길이 대부분이었는데 타박타박 걷기에는 아주 좋았다. 영장산과 연계해서 다시 한 번 걸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