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남한산성을 일주하다

샌. 2011. 7. 29. 19:09


셋이서 남한산성을 일주했다. S, Y, 두 형과 남문에서 시작하여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다. 나무와 풀꽃 공부를 하면서 느릿느릿 걸었더니 4시간이 걸렸다. 사흘 연속으로 퍼붓던 비가 아침부터 그쳤고 간간이 햇빛이 나왔다.

 

남한산성에 오면 옛 생각이 많이 난다. 40대 때 제일 많이 찾은 산이 남한산성이었다. 들꽃을 배운 산도 남한산성이었다. 남한산성에 난 모든 길은 대부분 다 걸어보았을 것이다. 또 남한산성을 지나는 길을 따라 드라이브 하는 걸 즐겼다. 비 오는 날이면 더욱 그랬다.남한산성 곳곳에 개인적 추억이 어려 있다.

 


남한산성에 서어나무가 많이 자라는 줄 이번에 처음 알았다. Y의 얘기로는 앞으로 서어나무가 점점 더 번성할 것이라고 한다.이것이 서어나무 열매다.

 


성 옆에 있는 병암남성신수비(屛岩南城新修碑)다. 정조 3년(1779)에 남한산성을 대대적으로 보수한 사실을 자연석에다 기록해 놓았다. S 때문에 이런 것도 주목해 보게 된다.

 

 

 


산길을 걷다가 벌에게 쏘였다. 목이 따끔하더니 옷 속으로 들어가 등에도 한 방을 놓았다. 공짜로 벌침 두 대를 맞은 셈이었다. 걷기를 마치고 산성손두부에서두부전골과 막걸리로 목을 축였다. 셋은 나무와 꽃이라는 공통 주제가 있다. 그래서 만나면 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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