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타인의 고통에 둔감하다. 남의 심장에 대못 박힌 것보다 내 손톱 밑에 든 가시가 더 아프다. 만약 타인의 고통을 내 고통처럼 느낀다면 비탄과 절망으로 무너지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비극적 참상이 반복될 리가 없다. 인간의 고통은 철저히 개별적이고 실존적이다. 인간이 타인의 고통에 함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겉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척할 뿐이다.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과 동일시할 수 있는 건 신(神)의 영역이다. 예수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고 한 것에서 예수의 신성이 빛난다. 인간은 결코 타인을 내 몸처럼 사랑할 수 없다. 당신의 슬픔을 이해한다고, 당신 심정을 안다고 하는 건 오만이다. 진정으로 타인의 고통에 동참한다는 건 값싼 눈물이 아니라 소리 없는 행동이어야 한다. 내가 앞장서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양심을 벼리는 일과 절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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